수평폭력에 대해 아는가?
수평폭력이란 어느 특정한 계급이 위로부터 오는 압력과 공격을 받으면서
공격하는 주체에게로 원망을 돌리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증오를 표출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수평폭력의 간단한 예를 들겠다.
군대에 징집되는 사람들은 정부를 원망하지 않고
군대를 가지 않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을 미워한다.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시위가 강제로 경찰에게 진압당할 때
시위의 목적을 잊고 자신들을 공격한 경찰에게 더 강한 원망을 쏟아낸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원망하지 않고
갑자기 복권에 당첨된 자신들의 동료를 증오한다.
회사 동료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가장이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한다.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내려가는 수직 폭력의 끝에,
더이상 밑으로 폭력을 분출할 수 없는 계급에서 수평폭력이란 존재가
조직의 몸과 마음을 썩어들어가게 하고 있다
수평폭력 현상이 없으려면 권력자에게 국민의 분노가 표출될 수 있는
회로가 잘 뚫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판을 달가워하는 권력자는 없었다.
국민들은 이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게 되고
결국 권력자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회로를 직접 만들게 되는데
프랑스 대혁명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으로부터 몇백년이 지난 현재.
과거의 정치체제보다 훨씬 진보된 민주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었지만
권력자에게 국민의 분노가 닿을 수 있는 회로는 막혀있다.
이것은 좋지 못한 현상이다.
어디에도 화를 배출할 수 없게 되는 계급은 동료들에게 위해를 입히게 되고
그 계급은 서서히 밑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여
결국 사회 전체가 건전하지 못한 조직이 된다.
현재 지식인이나 언론들은 수평폭력을 실행하는
국민의 일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인이나 언론들은 수평폭력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비난함으로써
그 자신들이 다시 수평폭력현상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들은 수평폭력이라는 행위를 비난하면서
수평폭력의 주체들을 절대적 보편가치에 반하는 악마로 묘사한다.
수평폭력이 조직을 좀먹어들어가는 썩은 곰팡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는 하였으나
그 수평폭력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결코 입밖에 내지 않는다.
지식인이나 언론은 알고있다. 이 수평폭력 현상이 없으려면
위로 분노가 뚫릴 회로를 잘 찾아야 되는데 현재 막혀있다는 것을.
그런데 그들은 왜 이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침묵하는가?
그들은 이미 아래로 분노를 내리 퍼부을 수직폭력의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도덕적인 만족감을 얻으면서 당장 눈앞에 있는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비난하며 명성을 얻고 싶어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면서 권력자가 단단히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라는 이름의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싶어 하겠는가.
수평폭력은 구조적인 결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수평폭력이 생길수밖에 없는 원인을 짚지 않고 당장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규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평폭력을 없애려면 그와 동시에 사회구조도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댓글 4개: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권력자를 통한 회로가 생겼나요?
님의 만화에 코흘리는 녀석이 말한것 처럼 수평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ㅠㅜ
도저히 없어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 사회의 현재 상태로 봐서는
슬픈 현실이군요.
오늘날 사회 부조리를 없에려고 하는 사람은
감금해 약물세뇌해 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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